(한국방송뉴스/유영재기자) 북한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가 21일 남북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5월말 또는 6월초에 갖자고 제의했지만 우리 국방부는 진정성 없는 제안이라며 일축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위원회 인민부력부가 "북남군사당국회담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5월말 또는 6월초에 편리한 날짜와 장소에서 가지자는 것을 제의한다"고 남측 군 당국에 통지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인민무력부는 "조선 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제2의 6·25 발발을 사전에 막는 것은 민족의 생사존망과 직결된 초미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남 군당국이 마주앉아 발생할 수 있는 군사적 충돌과 관련한 현안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군사적 신뢰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취하는데 절실한 제도적, 법률적 대책들을 합의하고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민무력부는 이어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안전을 바라고 있는가를 엄격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국방부는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북한이) 이날 오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해 인민무력부 명의의 대남통지문을 우리 국방부 앞으로 보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북한의 잇따른 제의에 대해 거부 입장을 견지했다. 국방부는 "북한과의 대화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최우선돼야 한다"며 인민무력부의 제의를 일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를 제의한 것은 진정성 있는 제의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방부는 전날 북한 국방위의 공개 서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었다.
북한 국방위는 공개 서한에서 "남조선 당국은 군사적 신뢰를 보장하기 위한 출로를 함께 열어나가자는 우리의 제안에 지체 없이 화답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우리 국방부는 "국방위원회가 공개서한을 통해 언급한 내용은 제7차 당대회시 주장을 반복한 선전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우리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거듭된 대화 제의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흔들고 남남갈등을 노린 평화공세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