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등불을 밝힌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833명 행복한 수료

  • 등록 2025.11.14 10: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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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833명 희망의 인문학 수료, 수료율 84%…9년간 총 7,206명 졸업생 배출
- 올해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꿈이룸 과정’ 신설…56명 자격증 취득, 10명 취업
- 13일(목) 수료식 개최…졸업 선배 축사로 희망 전달, 수료생 작품 30여 점 전시
- 수료자·오 시장,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사진과 변화된 모습 공유해 감동 전달

[서울/박기문기자] 올해 ‘희망의 인문학’을 통해 833명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삶을 설계하게 됐다. 특히 올해 새롭게 신설된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꿈이룸 과정’을 통해 56명이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중 10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신청자는 986명으로, 수료율은 84%에 달했다.

 

희망의 인문학은 2008년 첫걸음을 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2012년까지 5년간 4,485명이 수업에 참여했다. 2022년 다시 시작된 프로그램은 올해까지 2,721명(’22년 303명, ’23년 696명, ’24년 889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총 7,206명의 인문학 동문을 만들어냈다.

특히 올해는 참여자의 자존감 회복이 실질적인 자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꿈이룸 과정’과 ‘인문학프렌즈 과정’을 신설했다.

 

‘꿈이룸 과정’은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요양보호사, 경비원신임교육, 3t 미만 지게차 등의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56명이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중 1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인문학프렌즈 과정’은 수료생 사례 관리 프로그램이다. 사회 복귀를 위한 신용 회복, 저축 관리 등 금융교육을 비롯해 취업 상담, 창업 상담 등을 지원했으며 총 14명이 참여했다.

 

희망의 인문학은 이 외에도 ▴희망과정(시설주관) ▴행복과정(서울시립대·숭실대 주관) ▴대학특강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됐다.

 

희망과정은 철학, 글쓰기, 문학, 역사 등 인문학을 중심으로 체험, 심리·건강, 문화·예술 등 6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총 37개 시설에서 799명이 수강해 최종 669명(84%)이 수료했다.

인문학 강의

인문학 강의

직업체험

오케스트라

또한 인문학 심화 학습모임 ‘성동인문대학(성동지역자활센터)’, 그림 활동 모임 ‘드림스케치(비전트레이닝센터)’ 등 수료 후 자립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소규모(동아리) 자조모임 9개를 지원했다.

 

 

행복과정은 노숙인과 저소득 시민이 직접 서울시립대학교와 숭실대로 찾아가 강의를 수강하는 방식이다. 문학·역사·철학을 기반으로 한 인문학 교육과 이론 수업을 연계한 역사·문화 유적 답사, 음악·미술 문화교육 강좌도 진행했다. 서울시립대에서는 46명, 숭실대에서는 48명이 수료했다.

 

이 외에도 취업·건강 등의 사유로 정규과정 참여가 어려운 대상자를 위해서 누구나 인문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역사, 철학 등 인문학 대학특강을 대학별 2번씩 총 4회 진행했다.

시립대(특강)

합창 연습

숭실대(특강)

역사문화 유적 답사

한편, 시는 13일(목)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25년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을 열어 수료자를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 장경남 숭실대 학사부총장이 참석했다.

 

 

수료식에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특별상을 수여해, 그동안 강의에 성실히 참여한 수강생들을 독려했다.

 

학우들을 잘 이끌며 타의 모범이 되신 분께는 ‘모범 반장상’, 여든 살의 나이에도 목공에 열심히 참여하신 분께는 ‘열정의 장인상’, 생활공예 솜씨가 좋으셨던 분께는 ‘반짝반짝 금손상’ 등을 수여했다.

 

희망의 인문학 졸업 선배들도 행사장을 찾아 수료자를 축하했다. 선배인 이장희 님은 축사를 통해 “인문학을 통해 자아성찰 계기가 되었고 자존감을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이라며 인문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용기를 심어 주었다.

 

이장희 님은 2012년 희망의 인문학을 수강한 뒤, 다음 해에 청소대행·청소약품 OEM 제조하는 광역자활 기업 ‘정담그린환경’을 설립했다. 또한 6년째 기부를 이어가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수료생들과 오세훈 시장이 인문학 강의 과정에서 생긴 추억 등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그 이후의 변화된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사진 한 장, 희망 한 가득-한 컷의 인문학’ 코너는 수료식에 참가한 이들에게 울림을 줬다.

 

자조모임 사람들과의 단체 사진을 공개한 수료자는 인문학 강의를 통해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려는 용기가 생겼다”라며, “두려워서 미뤘던 일을 이제는 하나씩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자신이 일하는 모습의 사진을 보여준 수료자는 “꿈이룸 희망과정을 통해 용기를 얻어 1종 대형면허 시험에 합격하고, 정규직 운전기사가 될 수 있었다”라며, “용기 있게 나아갈 때 기대 이상의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수료생들로 구성된 ‘시립대 희망의 합창단’의 합창과 ‘영등포 쪽방상담소’의 난타, ‘보현종합지원센터’의 오케스트라 공연 등으로 흥겨움을 더했다.

 

수료식장 옆 간담회장2에서는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들이 강의를 통해 만든 캘리그라피, 글쓰기, 그림, 생활공예 등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됐다.

 

정식 전시는 덕수궁 인근 ‘스페이스 소포라’에서 지난 4일(화)부터 8일(토)까지 개최됐으며, 18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도자기

목공예

한지공예

캘리그라피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내일을 향한 희망을 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회복”이라며, “희망의 인문학으로 여러분의 배움과 용기가 누군가의 희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수료생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박기문 기자 pgm0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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