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산/김근해기자] 경산시(시장 조현일)는 임당유적전시관 개관 기념 국제 학술 세미나를 ‘경산 임당 유적, 고고학에서 과학으로’를 주제로 지난 30일과 31일 2일간 임당유적전시관 미디어아트월 및 강당에서 경산 시민 및 학계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고 밝혔다.
경상북도(지사 이철우)의 지원을 받아 개최된 이번 국제학술세미나는 압독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담은 임당유적전시관의 개관을 기념하여 영국, 독일, 미국 등 3개국 4명의 법의학 및 유전학, 인류학 전문가와 국내 법의학, 유전학 전문가 4명의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1일차 발표는 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대학교 제시카 리우(Jessica Liu) 박사의 “과거 사람들의 얼굴을 묘사하다” 발표를 시작으로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로드리고 바르케라(Rodrigo Barquera) 박사의 “오래된 분자의 새로운 모험 : 생물고고학을 위한 도구로서의 고대 DNA” 발표가 이어졌고,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 폴 테일러(Paul M. Taylor) 박사의 “스미소니언에서의 인골연구와 전시에 관한 큐레이터적 관점” 발표, 미국 UC데이비스대학교 정현우 교수의 “골격 및 치아의 형태학적 및 단백체학적 분석을 통한 스트레스 평가 : 임당 유적지에 대한 사례연구 및 응용” 발표가 있었다.
2일차에는 국내 연구진의 발표가 이어졌는데 영남대학교박물관 김대욱 박사의 “임당 인골의 최신 연구 성과와 과제”발표를 시작으로 서울대학교 생명공학부 정충원 교수의 “삼국시대 경산 임당-조영동 고분군 고유 전체 분석을 통한 혈연 관계망과 족내혼 양상규명” 발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준열 연구원의 “임당유적 고인골의 얼굴 복원 프로젝트 보고서” 발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이우영 교수의 “삼국시대 백제 중부 및 지역 인골 유물의 3차원 형태학적 자료 수집에 관한 연구”발표가 있었다.
주제 발표가 끝난 이후에는 영남대학교 정인성 교수를 좌장으로 하여 경상남도 문화유산위원회의 김수환 위원, 을지대학교 오창석 교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이원준 박사, 건국대학교 박현진 교수가 참여한 종합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발표에서는 영국의 제시카 리우 박사가 법의학적 얼굴 복원을 통해 만들어진 3차원 이미지를 가지고 과거 사람이 직접 이야기하듯이 만들어진 영상 등을 발표하여 임당유적전시관의 전시 활용적 측면을 부각시켰고, 독일의 로드리고 바르케라 박사는 고유 전체학을 통해 고대 사람이 가지고 있었던 질병을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임당 유적 인골의 심화 연구 가능성을 언급하였다.
또한 서울대 정충원 교수가 임당 유적 인골의 DNA결과를 발표하였는데 고대 압독 사람들의 가계도를 일부 복원하는 성과를 만들어 냈으며, 이를 통해 “압독사람들은 서로 동질성이 높은 집단으로 신라와 같은 족내혼이 있었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경산 임당유적, 고고학에서 과학으로’를 주제로 실시된 국제 학술세미나는 경산의 고대국가 압독국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통해 고고학의 성과만이 아니라 우리 경산의 문화유산이 과학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고대사회를 복원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획되었다. 이번 발표를 통해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경산 임당 유적의 연구 성과를 알리고 향후 비전에 대한 토론이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앞으로 다학제간 연구를 통해 경산의 고대국가 압독국 문화유산의 분석·연구 결과를 전 세계로 알리고, 홍보하여 우리 경산을 전 세계인이 찾을 수 있는 문화도시로 발돋움시킬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임당 유적은 진한(辰韓)의 소국 중 하나인 압독국의 실체를 밝히는 핵심 유적으로 1982년 영남대학교 박물관의 첫 발굴 조사로 당시 학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아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1,700여 기의 고분과 마을 유적, 토성(土城), 저습지 등이 발굴되어 금동관, 은제 허리띠 등 2만 8천여 점의 유물과 고인골 및 동·식물자료 등 압독국의 생활 모습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희귀자료가 출토되어 한국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