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이광일기자]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서울 강서을·국토교통위원회)이
인천국제공항공사 및 인천광역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하늘고등학교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하늘고등학교 개교 이후 전체 입학생 2,236명 중
인천국제공항공사 종사자 자녀가 총 746명(33%) 선발되었는데, 이들의 경쟁률이
평균 0.8대 1에 그쳤다고 밝혔다.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인 하늘고는 △인천공항종사자 자녀 대상 ‘하늘인재전형’과 △공항 인근 지역주
민 자녀 대상‘지역인재전형’, △ 인천광역시 주민 자녀 대상 ‘인천지역전형’, △전국민 자녀 대상‘전국
전형’등으로 나누어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하늘고 설립 이후 올해까지 입학한 총 2,236명의 학생 중 하늘인재전형으로 입학한 인천국제공항공
사 종사자 자녀는 746명(33%)으로, 역대 입학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천지역전형을 통해 입
학한 학생은 529명(24%)이었고, 사회통합전형은 479명(21%), 지역인재전형은 432명(19%), 전국전형
은 225명(10%) 순이었다. (#. 붙임 참조)
전형별 경쟁률은 하늘인재전형이 0.8대 1로 가장 낮았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개년을 제외하고
는 모두 정원 미달이었다. 반면, 전국전형의 경쟁률은 6.3대 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인재전형의
경우 1.4대 1, 인천지역전형은 4.3대 1, 사회통합전형은 1.5대 1 등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국제공항공
사 종사자 자녀들의 입학이 용이하도록 모집정원을 부풀리는 특혜를 부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하늘고등학교 설립과 운영을 위해 지원한 역대 예산은 총 735억원 규
모였다. 2010년 학교 건립을 위해 출연금 489억원을 지원했고, 201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학교 운영
비를 연평균 22억3천만원 규모로 지원하고 있다. 인천광역시교육청에 따르면 “사립학교법에 의거 인
천국제공항공사가 학교를 직접 설립·운영할 수 없어 학교법인을 설립 지원하게 되었으며, 이에 소요
되는 비용을 공사 이사회 의결을 거쳐 학교법인에 출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2011년 감사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국제공항공사법」및 공사 「정관」 등에 규정되지
않은 학교 설치 및 운영에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공항운영의 독점적 지
위에서 얻는 공공기관의 수익을 일부 직원과 다른 사업체 종사자 자녀 등을 위하여 사용하는 것은 예
산 집행의 형평성과 정당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공사법이나 정관의 개정은 없었고, 공항의 관리·운영 및 유지·보수
업무와 공항의 효율적인 관리·운영에 필수적인 주변지역 개발사업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공항 인근
지역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
로 설립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인천하늘고등학교는 지난해 서울대학교 합격자 24명, 2019년 17명, 2018년 12명, 2017년 16명
을 배출하는 등 인천 지역의 명문고로 손꼽히고 있다.
[표] 최근 4년간 입학전형별 서울대 최종합격인원
구 분 | 합격수 (기존졸업생) | 입학전형별 | |||||
하늘인재 | 지역인재 | 인천지역 | 전국 | 사회통합 | 정원외 | ||
2017년 | 16명(3명) | 2명 | 1명 | 5명(1명) | 3명 | 4명(2명) | 1명 |
2018년 | 12명 | 2명 | 3명 | 3명 | 2명 | 2명 | - |
2019년 | 17명(1명) | 2명 | 4명 | 4명 | 3명 | 4명(1명) | - |
2020년 | 24명(2명) | - | 7명(1명) | 7명 | 8명 | 2명(1명) | - |
계 | 69명(6명) | 6명 | 15명(1명) | 19명(1명) | 16명 | 12명(4명) | 1명 |
진성준 의원은 “공사에 재직하는 종사자 자녀는 사실상 지원만 하면 합격할 수 있도록 모집정원을 유
지하는 것은 부모의 신분에 따른 특혜를 사실상 장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인천국제공항공
사 종사자 자녀 대상 전형을 대폭 축소하고, 그 외 전형은 늘리는 것이 입시의 공정성과 사회공헌이라
는 본연의 설립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