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포함한 국가관리 진돗개, 진도군 식용개농장에서 11마리 발견

2021.10.04 16:33:11

- 진돗개 보호지구인 진도에서 관습적으로 진돗개를 식용해왔다는 증언도..
- 관리 대상 진돗개 관리도 허술, 관리대상 아닌 진돗개들은 사실상 방치
- 최근 3년간 진돗개 유기견 수는 10,068마리, 진도에서 관리하고 있는 진돗개 수와 맞먹어..

[한국방송/최동민기자] 현행법상 진돗개 보호지구로 지정된 진도군에 소재한 식용개농장에서 천연기념물인진돗개가 발견됐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부산 사하갑)이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이하 라이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지난 8월 31일 진도군 소재 식용개농장에서 라이프가 구조한 65마리의 개들 중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돗개 4마리와 예비견 7마리 등 총 11마리의 국가관리 진돗개가 발견됐다.

 

해당 농장은 지난 20여년간 식용 목적으로 진돗개와 진도 믹스종의 개들을 매입해 사육하면서 도살했고도살된 개 사체는 농장주 본인이 직접 운영하던 진도군 소재의 보신탕집에서 판매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농장에서 개들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자 이웃 주민들이 신고를 했고지난 7월 초 경찰에 현행범으로 적발돼 현재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이후 남아있던 개 65마리에 대해 진도군의 피학대 동물격리(동물보호법 제14)가 이뤄지지 않아 라이프가 매입했고개들의 체내 바코드를 확인하던 과정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돗개가 발견된 것이다진도 식용개농장에서 구조된 65마리 중에 새끼 7마리를 뺀 성견 58마리 중 11마리가 천연기념물 관련 진돗개인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문화재청진도군은 라이프가 진돗개의 인식칩을 확인하기 전까지 식용개농장에 천연기념물 진돗개가 있었다는 존재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진돗개는 생후 15일 이내에 진도군에 신고를 하고 친자감별 후 체내에 전자칩을 삽입한다그리고 생후 6개월이 되면 혈통과 표준체형 심사를 받아 합격 시 천연기념물이나 예비견으로 등록돼 관리대상이 된다현재 진도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진돗개는 총 10,126마리로 6,956마리가 천연기념물로 등록되어있고, 3,170마리가 예비견으로 관리되고 있다.

 

관리 대상인 진돗개의 관리도 허술하지만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진돗개들은 사실상 방치상태였다실제 최근 3년간 진돗개 유기견 수는 10,068마리로 최근 3년간 유기된 품종견 94,364마리의 약 11%가 진돗개였다이 숫자는 최근 3년간 품종유기견 중 3번째로 많은 숫자이며진도에서 관리하고 있는 진돗개 수와 맞먹는 숫자다.

 

최인호 의원은 국견인 진돗개가 식용개농장에서 발견된 것 그 자체가 충격이다.”, “진돗개 사육시설과 개도축시설이 함께 운영되고 있었고이미 수십 년간 진돗개를 포함해 수 많은 개들이 도살당한 흔적들이 발견됐다는 것은 그간 농식품부와 지자체의 관리가 소홀했다는 것이며정부의 진돗개 육성과 보호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인호 의원은 우리나라의 동물생명권에 대한 인식은 이미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어, 1967년 제정된 진돗개보호육성법도 변화된 국민들의 인식을 반영해 전면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동민 기자 ch11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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