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오창환기자] “두껍아 두껍아, 헌 역 줄게 새 역 다오.” 전래동요 속 가사처럼 서울 지하철의 오래된 역
사가 재건축을 거치며 새롭게 다시 탄생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사장 김상범, 이하 공사)가 공사가 운영하는 구간인 서울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동대문역・
종로5가역과 2호선 잠실새내역 등 총 4개 역의 환경개선 공사를 4월 말까지 완료한다.
1호선 3개 역은 1974년 8월 15일, 2호선 잠실새내(이전명 신천)역은 1980년 10월 31일 개통한 곳으로 건설
시기부터 계산하면 모두 40여 년 이상 지난 낡은 역들이다. 이 때문에 냉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초기 설계
로 인해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거나, 세월이 흐르면서 역 천장의 보기 흉한 구조물이 노출되는 등의 문제
점이 있었다.
공사는 서울시와 함께 재작년부터 환경 개선을 시작, 올 4월 공사를 마무리지었다. 정보통신 기술(ICT)로 역
사를 관리하는 스마트 스테이션(Smart Station) 구조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스테이션은 3D맵, IoT센서, 지능형 CCTV 등을 활용해 보안, 재난, 시설물, 고객서비스 등 역에서 필
요한 업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계로, 현재는 2호선 전 역사와 5・7호선 군자역에 적용되어 있다.
환경개선 공사가 진행된 4개 역 중 잠실새내역은 적용이 완료되었으며, 1호선 3개 역사는 연말까지 적용이
완료될 예정이다.
각 역사의 사정을 살펴보면, 2호선 잠실새내역은 당시 냉방시설 없이 건설되어 그동안 이용객들이 많은 불편
을 겪어온 곳이었다. 공사는 383억 원(국비 30%, 시비 70%)을 들여 냉방시설을 설치하고, 동시에 역사 외
벽・천장 등 마감재를 전면 교체해 쾌적하고 편리하게 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 잠실새내역 역사환경 개선 공사 전(좌측) 및 후(우측) 모습. |
1호선 3개 역은 노후역사 재단장을 통해 지하철 역사에 특별한 공간을 구축,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
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서울시 ‘문화예술철도’ 사업의 일환으로 환경개선이 진행됐다. 시비 296억 원
이 투입되었으며, 기본 디자인은 공통으로 하여 통일감을 조성하되 세부적인 특성은 역과 이용객을 분석한
결과가 반영된 독특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재료로 화강석과 SST패널(벽)/ 테라조타일(바닥)/ 알루미늄루버(천장) 등이 사용됐다.
▲ 1호선 3개 역의 공사 전(좌측)과 공사 후(우측) 대합실 모습. |
종로5가역은 1974년 개통 당시 역 구조 내부를 일부 노출시키면서 콘크리트와 대리석을 이용하여 지하철 이
용승객의 쉼터를 조성, 이용 승객이 역사적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 종로5가역 휴게공간의 공사 전(좌측), 후(우측) 모습. |
동대문역에는 개통 당시 모습을 재현한 작은 역사관을 설치하고, 인근휴게공간에는 휴대폰 충전기 등을 마련
해 승객 편의를 도모했다. 70m길이의 긴 복도형 통로는 밝고 세련되게 꾸며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개선
하였다.
▲ 동대문역 대합실 중앙통로의 공사 전(좌측), 후(우측) 모습. | |
▲ 새로 조성된 동대문역 휴게공간(좌측) 및 역사관(우측) 모습. |
신설동역은 ‘숲길’을 테마로 이동통로를 꾸며 이용객들이 지나다니며 편안한 공원의 숲 느낌을 받을 수 있도
록 한 것이 특징이다.
▲ 신설동역 이동통로의 공사 전(좌측), 후(우측) 모습. |
현재 4호선 쌍문역・미아역에서도 냉방시설 설치를 골자로 한 역사환경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공사는 연말
까지 두 역사의 공사를 완료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심재창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안전과 편의성을 기본으로 예술적 체험까지 가능하도록 많은 노력
을 기울였다.”라며 “낡고 오래된 지하철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역사환경 개선
사업에 정부와 시민 여러분의 많은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