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박기문기자] 서울시가 역세권 청년주택을 타 지역 대학생들에게 공급하는 ‘기숙사형 역세권 청년주
택’이 문을 열었다.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서강대 등 다수의 대학이 인접한 마포구 창전동에 들어선 ‘마포
공공기숙사’다.
서울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역세권 청년주택 중 공공임대 물량 전체를 공공기숙사로 공급하는 첫 사례
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시가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완화, 절차 간소화, 건설자금 지원 등을 제공하면
민간사업자가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주거면적 100%를 임대주택(공공‧민간)으로 지어 대학생, 청
년,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하는 주거사업이다.
서울시는 속초시, 창녕군 등 시와 협약을 체결한 9개 지자체 출신 대학생 총 120명이 3.7(일) 입주를 완료했
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증금과 월세 부담 없이 월 약 10만원의 관리비만 부담한다.
서울시는 지난 '17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했고, 공공기숙사에 참여를 희망하는 9
개 지자체와 4년여에 걸쳐 협약을 맺었다. 9개 지자체는 철원군, 삼척시, 속초시, 인제군, 정선군, 평창
군, 고령군, 상주시, 창녕군이다.
시와 참여 지자체는 협의회를 구성해 임대료 등 기숙사 운영방안을 마련했다. 입주자는 각 지자체별 공
모를 통해 선정됐다.
서울시가 청년주택의 일부를 공공기숙사로 제공하고 참여 지자체는 기숙사 운영비(연 100만원/실)와 임대보
증금(3,324만원/실)을 부담해 대학생들의 주거비를 경감하는 방식이다.
시는 가용택지 부족과 지역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건설형 기숙사 공급이 정체된 가운데 대중교통 중심인
역세권에 대학생들이 저렴한 비용에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마포공공기숙사’는 광흥창역(6호선)과 서강대역(경의중앙선) 인근에 지상2층~지상7층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5층~지상16층 규모의 창전동 역세권청년주택 총 681실 중 공공임대 물량 120실 활용) 청년 전용 거주공
간인 만큼 개인 사생활을 보장하고 다양한 공동이용시설을 갖춰 ‘청년 맞춤형 주거 플랫폼’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구조는 2명이 한 개의 호(방 2개)를 함께 사용하는 셰어형이다. ‘1인 1방’의 개별 공간이 갖춰져 있어 개인 사
생활이 보장된다. 실내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붙박이 옷장 등이 빌트인으로 기본 제공된다.
건물 내부엔 입주 학생들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취미활동이나 학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북카페, 체력단련실,
공동세탁실, 게스트하우스 같은 다양한 공동이용시설도 갖추고 있다.
입주자 이00 학생은 “지방에서 서울로 와 원룸에서 자취할 생각을 하다가 마포공공기숙사가 있다는 것을 알
았다. 서울생활의 가장 큰 부담인 주거비를 경감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김00 학생은 “이곳이 학교 기
숙사보다 임대료가 훨씬 저렴하고 학교에서도 가까워서 신청하게 됐다. 2인 기숙사지만 각자 방이 따로 있
어서 생활하기 편리하다”면서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기숙사형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의 주거난으로 힘들어하는 타 지역 출신
대학생들의 주거 부담을 크게 낮추고,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새로운 시
도”라며 “이번 1호 ‘마포공공기숙사’를 시작으로 역세권 청년주택을 활용한 공공기숙사를 점차 확대하겠다.
대학생들이 부담가능한 양질의 주거공간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