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이용진기자] 이병태 교수는, 본인은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 동안 재벌의 입장을 줄기차게 옹호해왔다. 그는 주 52시간 노동시간제, 최저임금제 시행 등에서 재벌들과 목소리를 함께했다. 그는 대기업 경영권을 규제하려는 정부의 시도에 강하게 반대했으며, 무엇보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조사와 관련하여 삼성 쪽의 입장을 두둔했다.
그런데 김종훈 의원실이 카이스트에서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병태 교수는 삼성그룹에서 거액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연구를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표>. 이병태 교수는 2015년 이후 카이스트에서 총 5억 원 규모의 연구용역을 수행했다(이병태 교수가 카이스트를 주관기관으로 하여 연구책임자를 맡은 연구용역만을 집계한 수치). 이 가운데 이병태 교수는 2015년 이후 삼성전자에서만 세 번에 걸쳐 연구비를 지원받았고, 삼성 에스디에스, 엘지씨앤에스, 나이스평가 주식회사 등에서도 연구비를 지원 받았다.
대학의 교수가 기업에서 연구 의뢰를 받아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문제가 될 리는 없다. 그러나 기업에서 연구비를 지원받는 교수가 그 기업의 이해를 옹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이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특히 국책기관인 카이스트 교수가 기업에서 연구비를 지원 받으면서 기업 이해를 대변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기업에서 연구비를 받는다면 최소한 그 기업을 옹호하는 주장은 펼치지 말아야 한다. 거꾸로 기업을 옹호하려 한다면 최소한 그 기업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지 말아야 한다.
한편 이병태 교수는 조국 사퇴 기자회견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표> 2015년 ~ 2019년 9월 현재까지 이병태 교수 수행과제
(단위 : 원)
No | 연도 | 연구 위탁기관 | 연구비 | 연구제목 | 성격 | 참여 구분 |
1 | 2015 | ㈜엘지 씨엔에스 | 40,000,000 | LG CNS의 전북은행 MDD 유지보수 가치측정 | 주관 | 연구책임자 |
2 | 2015 | KAIST | 23,575,000 | 국내외 사회영향투자 현황 및 투자 전략 | 주관 | 연구책임자 |
3 | 2016 | 삼성전자 (주) | 33,000,000 | 삼성전자의 미래지향적 상생협력 모델 개발 | 주관 | 연구책임자 |
4 | 2016 | 한국교통 연구원 | 15,000,000 | 여객부문 O2O 서비스 산업실태와 향후전망 | 주관 | 연구책임자 |
5 | 2017 | 나이스평가정보 주식회사 | 45,454,546 | 금융시장 및 신용인프라와 경제성장에 관한 실증 연구 | 주관 | 연구책임자 |
6 | 2017 | 삼성전자 (주) | 15,000,000 | 전자산업의 글로벌 공급사슬 관리 분석(삼성과 애플 케이스 중심으로) | 주관 | 연구책임자 |
7 | 2017 | KAIST | 40,000,000 | 기계학습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우울증 관리 시스템 개발 | 주관 | 연구책임자 |
8 | 2018 | ㈜ 투디지트 | 8,181,818 | 인공지능에 기반한 차세대 증권 평가 미래 가치 예측 및 위험관리 모델 개발 | 주관 | 연구책임자 |
9 | 2018 | 삼성에스 디에스(주) | 45,454,545 | AI 및 플랫폼비즈니스 전략수립 연구과제 | 주관 | 연구책임자 |
10 | 2018 | 삼성전자 (주) | 17,000,000 | 블록체인을 활용한 삼성전자 SCM 혁신 방안 설계 | 주관 | 연구책임자 |
11 | 2018 | 한국블록 체인협회 준비위원회 | 18,181,818 | 블록체인 기술의 고용 파급효과 분석 연구 | 주관 | 연구책임자 |
12 | 2018 | 한국보건 산업진흥원 | 156,000,000 | 보건의료분야 미국조달기관 벤더등록 지원사업 | 주관 | 연구책임자 |
13 | 2019 | 팝펀딩(주) | 45,454,545 | 외상매출채권 담보 대출 평가 및 위험 관리 모델 개발 | 주관 | 연구책임자 |
합계 | 502,302,2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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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카이스트가 김종훈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