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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국 '기부' 승부수에도…2030 “실망‧허탈”

“대권후보 생각했는데 기존 인물과 다르지 않아”
“업무능력‧각종 의혹 규명할 인사청문회 열어야”

[한국방송/이광일기자] 연일 의혹이 터지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논란이 된 사모펀드와 사학재단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지만 20~30대는 "공평, 정의, 평등을 기치로 내세우던 정부의 법무부장관이 꼭 조국이어야 하느냐"면서 분노와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 후보자는 23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세종로 출장에서 입장문을 통해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자녀들 명의로 돼 있는 10억원대 사모펀드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가 입장을 밝힌 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만난 정모씨(29)는 "요 며칠새 허탈감만 가득하다"고 입을 뗐다. 정씨는 경기 성남 판교 소재 IT기업을 다니다가 퇴사한 뒤 재취업 준비를 위해 영어학원에 가던 중이었다.

정씨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꿈을 이루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했는데 '프리패스'하는 조 후보자 자녀를 보면서 막막한 답답함만 가득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미 더 많은 기회가 있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면서도 꼭 그렇게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 등 비위를 해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가 재산과 사학재단을 사회 환원한다는 언론보도에도 "이제와서 '이 정도는 내놓을 수 있다'는 태도로 보여서 슬프다"며 자리를 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그동안 진보정당을 지지해왔다는 대학생 김모씨(26)도 "이 전의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1~2주 동안 집중적으로 보다보니 '(조 후보자가)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바르고 강직해보이는 모습에 기존 정치인과 다르다고 그간 생각해서 내심 차기 대권주자로까지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셈"이라면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도 모르느냐"고 비판했다.

서울대를 졸업한 이모씨(34)도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진영논리에 빠져서 상대방의 잘못은 무척 비판하더니 우리 편 잘못은 '그럴 수 있다'면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하는 것도 정말 어이없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조 후보자에 대한 업무 능력 검증이 아닌 '이슈 돌리기'라는 의견도 있다. 서울대 졸업생인 김모씨(35)는 "이슈되는 사안, 사람들이 분노하는 부분을 청문회를 통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언론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오히려 조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피로만 높이지 정확한 사실관계를 흐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딸의 (고려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정 입학과 장학금 의혹 등은 자식에 대한 한국 사회 특유의 정서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고, 재산 환원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고 못 박았다.

서울대 사회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모씨(35)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가 핏대 세우고 비판하는 것을 보면 헛웃음만 나온다"고 말했다. 기득권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져온 특혜는 조 후보자 뿐만의 일탈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씨는 "조 후보자 일가의 재산 환원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능력과)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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