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허정태기자] 북한이 9일 오후 평안북도에서 불상의 발사체를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후 4시 30분쯤 평안북도 신오리 일대에서 불상 발사체를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아직까지 정확한 발사체의 성격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지만, 북한의 서부에 위치한 평안북도에서 동쪽으로 발사체가 내륙을 관통했을 것으로 추정돼 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나온다.
평안북도 운전군에 위치한 신오리는 미사일 기지가 운용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러랠’은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오리 미사일 기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노동-1호가 운용되고 있다며, 이 장소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북한의 미사일 기지 중 한 곳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4일에도 240㎜ 방사포와 300㎜ 대구경 방사포,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발사했다. 당시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 중에서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포함됐다는 관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는 가운데 군 당국은 미사일로 평가하는 대신 발사체로만 분석했었다.
청와대에는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국내 언론과 대담인터뷰를 진행한다.
정치권도 우려를 나타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신기루 대북관, 콩깍지 대북관에 북한은 가차없는 무력도발 재개로 응답하고 있다”며 “미사일 발사에도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 달려가던 문재인 정부는 입을 열어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바른미래당도 논평을 내고 “우리 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그게 무엇인지도 금방 파악을 못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북한이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일로로 끌고 가는 것 같아 참으로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어렵게 걸어온 평화의 발걸음을 되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정의당은 “당장 내일 한미 양국이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 대화에 나선다”며 “평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할 기회다. 우리 정부는 신중하게 대응하며, 돌파구를 찾는데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