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이용필기자] 예산군 추사고택은 추사가 사랑한 꽃 ‘수선화’ 1만3200본을 추사고택 안팎에 식재했다고 22일 밝혔다.
추사고택은 지난달 21일부터 산책로 주변 나무 가지치기 및 잡목 제거를 통해 추사고택 안팎을 전반적으로 정비했으며, 보유하고 있던 구근과 올해 구매한 1만3200본의 수선화를 추가로 식재했다.
특히 이번 수선화 식재는 지역공동체 일자리 및 희망근로, 장애인 일자리, 일시사역인부 10여명이 참여해 일자리 활성화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 수선화를 좋아해 ‘한점의 겨울 마음 송이송이 둥글어라… 매화가 높다지만 뜨락을 못 면했는데 맑은 물에 해탈한 신선을 보겠구려’라는 시를 짓기도 했다.
또한 제주도 유배 당시엔 ‘푸른 하늘 한바다에 낯같이 확 풀리나… 세간이라 또 다시 온갖 곤경 다 겪누나 연전에 수선화를 금하다’라는 시도 지은 바 있다.
추사고택 관계자는 “추사고택에서 활짝 핀 수선화를 만날 수 있는 시기는 기후변화에 따라 내년 3월 말에서 4월 초로 예측된다”며 “내년 봄 추사고택에 만개할 수선화를 기대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참고자료]
수선화
한점의 겨울 마음 송이송이 둥글어라.
그윽하고 담담하고 냉철하고 빼어났네.
매화가 높다지만 뜨락을 못 면했는데
맑은 물에 해탈한 신선을 보겠구려.
수선화
푸른 하늘 한바다에 낯같이 확 풀리니
선연이란 끝내는 인색한 게 아니로세.
호미 끝에 버려진 심상한 이 물건을
창 밝고 궤 조촐한 그 사이에 공양하네.
수선화가 여기나 저기나 곡으로 헤아릴
만하고 전묘의 사이에는 더욱 성한데
지방 사람들은 무슨 물건인지도 알지
못하고 보리 갈 때면 다 파버린다.
별시라 진작 신산에 가보지 못했지만
옥이 솟아 쫑긋쫑긋 옛얼굴 알겠구려.
천라 자체 모든 것에 물들지 않았는데
세간이라 또 다시 온갖 곤경 다 겪누나
연전에 수선화를 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