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오창환기자] 어느 때보다 세계적으로 한류와 함께 한글이 주목받고 있는 요즘, 575돌 한글날
을 맞아 우리의 자랑스러운 글자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겨보고자 10월의 서울문화재로 훈민정음의 한
문해설서인 ‘훈민정음’, 우리나라 묘비 중 한글을 쓴 최초의 묘비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 우리나라 최초
의 사전을 만들기 위해 작성한 ‘말모이 원고’를 선정하였다.
1. 훈민정음 ※ 국보(1962.12.20.)지정
우리나라 국보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은 1446년에 반포된 우리글 훈민정음의
한문해설서이다.
책이름을 글자이름인 ‘훈민정음’과 똑같이 ‘훈민정음’이라고도 하고,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
음 원본’이라고도 부르는데 우리에게는 별칭인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해례’는 풀
어서 해설하고, 그 예를 들어 설명한다는 뜻으로 ‘훈민정음’은 우리글 훈민정음을 해설하고 예를 들
어 기록한 책이다.
‘훈민정음’에는 훈민정음의 창제목적, 이유 등도 기록되어 있는데 이 책으로 한글이 왜,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알 수 있게 되었고, 백성을 위해 한글을 만든 세종의 애민정신을 느낄 수 있다.
500년 가까이 자취를 감추었던 ‘훈민정음’은 1940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되었는데 그 소문을 들은
고(故) 간송 전형필이 당시 10,000원(서울 기와집 10채 가격)을 주고 구입하여 세상에 알려졌고, 현
재 간송미술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2.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 ※ 보물(2007.09.18.)지정
2007년 보물로 지정된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는 노원구에 위치한 문화재로, 한글이 쓰인 우리나
라 최초의 묘비로 알려져 있다.
이 비석은 이문건(조선 명종 때의 문신, 1494~1567)이 1536년에 아버지 이윤탁의 묘를 어머니의
묘와 합장하며 세운 묘비로, 비석 왼쪽 면에 “신령한 비다. 쓰러뜨리는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
이를 한문을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노라” 라는 뜻의 경고문이 한글로 적혀있다.
한글이 창제되었지만 묘비에 한글을 적는 일이 매우 드물었던 당시, 한글 경고문을 작성한 것을
보면 많은 사람이 글을 읽고 비와 묘역을 훼손하지 않기를 바라는 효심을 엿볼 수 있고, 이를 통해
당시 한글을 아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 것도 함께 알 수 있다.
3. 말모이 원고 ※ 보물(2020.12.22.)지정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사전인 ‘말모이’의 출간하기 위해 작성한 원고인 ‘말모이 원고’는 2020년에
보물로 지정되어 현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조선광문회’가 주관하고 한글학자 주시경과 그의 제자 김두봉, 이규영, 권덕규가 참여하여 만든 ‘말모
이 원고’는 1911년부터 1914년까지 집필이 이루어졌다.
‘말모이’는 ‘말을 모아 만든 것’이라는 의미로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본래 여러 책으로 구성되었
을 것을 추정되지만 현재는 ‘ㄱ’부터 ‘걀죽’까지 올림말(표제어)이 수록된 1책만 전해지고 있다.
‘말모이 원고’는 한글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 한 노력의 산물
로, 현존 근대 국어사 자료 중에 유일하게 사전출판을 위해 남은 최종 원고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
가 있다.
이희숙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10월의 서울문화재는 한글날을 기념하여 자랑스러운 우리글인 한
글과 관련된 문화재로 선정하였다”며, “이번에 선정된 문화재를 통해 한글의 우수함과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달의 서울문화재 카드뉘우스(10월) 선정목록
연번 | 문 화 재 (지정일) | 선정사유 |
1 | - 선정사유 : 우리글 훈민정음의 한문해설서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 우리나라 국보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은 1446년에 반포된 우리글 훈민정음의 한문해설서이다. - 책이름을 ‘훈민정음’이라고도 하고, 해례가 붙어 있어서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한다. - ‘훈민정음’에는 훈민정음의 창제목적, 이유 등도 기록되어 있는데 이 책으로 한글이 왜,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알 수 있게 되었고, 백성을 위해 한글을 만든 세종의 애민정신을 느낄 수 있다. | |
훈민정음 국보 (1962.12.20.) | ||
2 | - 선정사유 : 한글로 쓰인 현존 최고(最古)의 묘비 - 이 비석은 이문건(조선 명종 때의 문신, 1494~1567)이 아버지 이윤탁의 묘를 어머니 묘와 합장하면서 1536년에 세운 묘비로, 비석 왼쪽 면에 “신령한 비다. 쓰러뜨리는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 이를 한문을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노라” 라는 뜻의 경고문이 한글로 적혀있다. - 한글 경고문을 보면 많은 사람이 글을 읽고 비와 묘역을 훼손하지 않기를 바라는 효심을 엿볼 수 있고, 이를 통해 당시 한글을 아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 것도 함께 알 수 있다. | |
이윤탁 한글영비 보물 (2007.09.18.) | ||
3 | - 선정사유 : 최초의 한글사전 ‘말모이’ 출간을 위해 작성한 원고 - ‘조선광문회’가 주관하여 한글학자 주시경과 그 제자인 김두봉, 이규영, 권덕규가 참여해 만들었다. - ‘말모이’는 ‘말을 모아 만든 것’이라는 의미로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본래 여러 책으로 구성되었을 것을 추정되지만 현재는 ‘ㄱ’부터 ‘걀죽’까지 올림말(표제어)이 수록된 1책만 전해지고 있다. - ‘말모이 원고’는 한글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 한 노력의 산물로, 현존 근대 국어사 자료 중에 유일하게 사전출판을 위해 남은 최종 원고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 |
말모이원고 보물 (2020.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