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일의 자연경관축제이자 도심 속 힐링축제인 제9회 광주서창억새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서구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영산강변(극락교∼서창교) 일대에서 '은빛 억새가 전하는 가을로의 초대'를 주제로 방문객들에게 쉼과 여유,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특히 서창억새축제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즐기며 비우고 내려놓는 만큼 즐거움이 커지는 콘셉트로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일 열린 멍때리기대회는 아이에게 아빠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해 출전한 선수부터 직장 내 스트레스 등 전국에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선수 400여 명이 사전 참가신청을 했고, 이 중 본선에 진출한 70명이 은빛 억새밭에서 90분간 고요함 속에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1등은 연인과의 이별을 애도하기 위해 참가한 박가람씨(광주·23)가 차지했다. 참가자들은 "승부를 떠나 내 자신에게 '멍때리기'를 허하며 쉼을 선물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번 억새축제에서는 음악을 들으며 사색을 즐기는 '선율이 흐르는 억새길', 은빛억새를 감상하며 커피 한 잔 즐길 수 있는 '노을전망대', 가족·연인과 함께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와인 한 잔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쌓는 SG시크릿다이닝 등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은빛억새와 저녁노을이 장관을 이르는 오후 5시에 열린 축제 개·폐막식도 화제였다. 개막식에는 서구 18개동 마을합창단 400여 명이 무대 주변을 에워싸고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합창하며 진한 감동을 선물했고, 폐막식에는 서구청 펜싱팀이 기아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2번째 우승을 기원하며 '삐끼삐끼춤'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와 함께 억새밭을 무대로 펼쳐진 국악 버스킹, 전국아마추어 예술경연대회, 전국 억새&노을 사진 공모전 등 참여 프로그램도 억새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지난 3년간 은빛 억새가 전하는 진심, 약속, 초대를 주제로 스토리를 채운 억새축제는 방문객 모두가 지친 일상에서 재충전하고 힐링하는 시간이 됐다"며 "내년에 10회째를 맞이하는 서창억새축제는 도심 속 힐링축제의 성공모델을 선보이는 계기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