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김성진기자] 서울시는 시민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해 서울의 매력적인 정원, 산림 등을 활용한「서울형 정원처방」사업을 9월부터 시범 운영한다.
서울형 정원처방은 정원치유를 중심으로 원예치유와 산림치유의 장점을 결합하여, 시민들이 정원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정원의 신체적, 정신적 치유 효과는 다수의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으며 정원 치유는 우울, 불안, 스트레스, 외로움을 감소시키고 일상 활력, 삶의 만족도, 정신건강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탁월하다.
이러한 효과는 구체적인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정원 감상은 도시 경관 감상보다 불안 수준을 20%, 부정적인 기분을 11%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붙임3 참조)
자연을 이용한 처방은 현재 독일, 영국, 뉴질랜드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휴양지 의학과 연계하여 의료인이 자연처방을 실시하고 있다. 거주지 의료인이 자연처방 필요소견서 작성하면, 환자는 휴양지 의료인의 자연처방을 통해 치료를 받는다. 자연처방은 예방, 재활 목적으로 의료보험 적용이 가능하며, 연간 4조원 의료비 절감효과가 있다.(출처:국립산림과학원 보고서-산림자원을 활용한 의료연계 서비스 국외 사례)
이번 정원 처방 시범 운영은 대상자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하여 치매안심센터, 서울광역청년센터, 청년기지개센터 등의 기관과 협업으로 진행한다.
협업기관에서 정원처방 대상자 351명을 모집하여, 산림치유센터, 서울식물원, 치유숲, 서울둘레길 등에서 대상자별 맞춤형 정원처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정원처방 프로그램은 90분~120분간 진행되며 초기 단계의 치매를 겪는 어르신들을 위한 치매안심 프로그램은 서울대공원 산림치유센터, 용산가족공원, 불암산 산림치유센터 등에서 자연을 직접 만나며 진행된다. 피톤치드, 음이온 등 자연에서 얻어지는 치유인자를 느끼며 걷고 이완하는 활동을 통해 면역력 향상과 기억력 향상을 기대하는 심신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다.
심한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겪는 심리적 취약 청년들을 위해서는 서울숲, 보라매공원, 서울식물원에서 산책과 가드닝 활동을 통해 사고력·집중력·활력 향상을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원예활동을 통해 자기 감정을 들여다보고 안정을 찾는 ‘마음돌봄정원’, 숲해설가와 함께 명상과 아로마테라피를 통해 오감힐링체험을 해보는 ‘정원속 마음산책’ 등을 참여할 수 있다.
고립·은둔청년의 활력과 사회화 증진을 돕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서울청년기지개센터 상담을 통해 모집되었으며 불암산 산림치유센터, 관악산 치유숲, 서울둘레길, 서울숲에서 각각 진행된다. 활력 증진과 건강자세 습관을 배우거나, 나무와 교감하며 걷기명상·웃음치유를 배울 수 있으며 암벽체험과 트리클라이밍 등 오감을 깨우는 활동적인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맞춤형 정원처방은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정원치유 수첩’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수첩은 정원활동 워크북, 정원처방 기록 등 정원치유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정원치유 수첩을 기록하며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서울시는 정원 처방 사업 시범 운영에 앞서 8월 19일, 협업 기관 담당자와 치유프로그램 운영자 간 소통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정원치유 전문 교육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관계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원 처방 체험을 진행하여 시민들에게 정원처방의 효과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뚝섬한강공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 개막식에서 처음 진행된 서울형 정원처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은 높은 만족감과 기대감을 보였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모든 서울시민에게 맞춤형 정원 처방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형 정원 처방 알고리즘 개발, 손목닥터 9988 앱 내 정원 치유 콘텐츠 확대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서울형 정원처방 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국가가 부담하는 의료비 감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직원들과 함께 사명감을 가지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매력적인 정원도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