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분리배출 거점 ‘제로존’…탄소중립 실천 앞장

2022.01.28 12:31:13

[1월 ‘우리동네 그린리더’] 부산 문금옥·정향자·박수희 씨

행안부는 올해 1월 ‘우리동네 그린리더’로 부산에서 단독주택 분리배출 거점 ‘제로존’을 설치한 문금옥 사하구 그린리더 협의체 회장을 선정했다. 

아울러 탄소중립 생활 실천 홍보를 펼친 정향자 저탄소마을 안락뜨란채 1단지 부녀회장과 기후변화 취약 가정 150가구를 방문해 단열 에어캡과 난방텐트 등을 지원한 박수희 저탄소마을 ‘에코라움’ 회장도 함께 뽑았다.
올해 1월 부산의 ‘우리동네 그린리더’로 선정된 문금옥 사하구 그린리더 협의체 회장(왼쪽 위)과 정향자 저탄소마을 안락뜨란채 1단지 부녀회장(오른쪽 위), 박수희 저탄소마을 ‘에코라움’ 회장과 회원들. (사진=행정안전부)

◆ “탄소중립 생활실천은 나부터”

문금옥 사하구 그린리더 협의체 회장은 분리배출이 어려운 단독주택 지역을 위해 지난해 ‘제로존’을 설치해 분리배출 시행을 도운 장본인이다.

또한 재활용거점 활동가인 ‘제로전문가’를 양성해 쓰레기가 자원이 될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집집마다 방문해 미니 태양광 설치 홍보와 대기전력 절약 방법 등을 알려주는 등 마을의 에너지 진단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공동주택과는 달리 재활용품 분리배출이 잘 이뤄지지 않는 단독주택의 분리 배출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제는 주민들도 자발적인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대해 문 회장은 “처음에는 9~10월에만 시범적으로 시행하려고 주민들게 자원순환 홍보지와 함께 종량제 봉투를 나눠드리면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후 주민들이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짧게만 하냐고 하시면서 자발적으로 배출 장소를 운영해 분리배출을 하고 있다”며 “실천 방법을 알려드리고 분리배출 거점을 마련하면 너무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문 회장은 탄소중립 생활 문화 확신을 위해 찾아가는 에코스쿨 운영과 저탄소 마을 초급 그린리더 양성에도 힘쓰면서 주민과 함께 하는 탄소중립 생활실천 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온실가스 1인 1톤 줄이기와 탄소포인트제 가입, 승용차 요일제 가입 등 홍보활동은 물론 저탄소 탄소중립 마을 만들기의 일환으로 미니태양광 설치와 에너지의 날 행사 시행 등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탄소중립 생활실천에 솔설수범하는 문 회장은 “내가 모르는 것, 못하는 것을 남한테 홍보할 수는 없다”며 “항상 나부터 실천한 후 주민들에게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처음에는 이러한 활동에 낯설어 하던 주민분들이 이제는 자발적으로 계속하겠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린리더의 활동들이 씨앗을 심어주었고, 그 싹이 잘 자라는 일만 남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매우 기쁘다”고 밝게 웃었다.
문금옥 회장(오른쪽)이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교육에서 주민에게 탄소중립 생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 환경 사랑이 곧 이웃 사랑

정향자 저탄소마을 안락뜨란채 1단지 부녀회장은 아파트 부녀회장으로서 탄소중립 생활 실천 홍보를 겸하며 저탄소 마을 음악회를 진행했다.

특히 소등 행사와 탄소 포인트제 홍보와 함께 진행된 이 음악회로 주민들은 오랜만에 만난 이웃들과 담소를 나누며 음악을 즐길 수 있었고, 나아가 탄소중립 생활 실천 방법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소등행사의 참여율을 높이고,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주민들의 심신을 달래기 위해 오페라단을 초청해 저탄소 마을 음악회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악회를 보러오신 주민들께 폐식용유로 만든 비누를 나눠드리니 코로나19 이후 다들 힘드셨는데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며 “탄소포인트제 가입도 다들 열심히 하고 돌아가셨고, 이후 소등행사 참여율도 매우 높았다”고 기억했다.

또한 정 회장은 저탄소 마을 만들기 활동으로 기념 식수와 저탄소 마을 만들기 교육, 부산시 저탄소 마을 홍보 포스터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탄소 포인트제 가입 홍보 및 온실가스 진단 컨설팅 홍보를 추진하면서 쓰레기 줍기와 달리기(조깅)를 함께하는 ‘탄소 줍깅’ 행사를 매월 펼치고 있다.

이 결과 실제로 쓰레기 양이 감소해 구청에서 음식물 쓰레기 감축 관련한 우수상을 받기도 했는데, 정 회장은 “좋은 일에 좋은 결과까지 얻으니 더욱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홍보를 할 때는 실천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실제로 탄소중립에 도움되는 결과가 나올때면 나름 사회에 도움되는 일을 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향자 부녀회장(오른쪽)이 저탄소 마을 만들기 사업에 참여해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 “저탄소마을 만들기, 내게 맡겨”

박수희 저탄소마을 ‘에코라움’ 회장은 저탄소 생활 실천을 위한 모임 ‘에코라움’을 구성해 친환경 퇴비함 설치와 옥상 화단 정비를 통한 마을 텃밭 조성 등의 활동을 전개한 공로로 ‘우리동네 그린리더’에 뽑혔다.

특히 기후변화 취약 가정 150가구를 방문해 폭염과 한파에 대비해 단열 에어캡과 난방텐트 등을 지원했고, 쿨루프와 단열개선, 노후보일러 청소 등의 사업도 펼쳤다.

이밖에도 우리 동네 에너지·온실가스 배출량 진단 및 제도홍보는 물론 12주 동안 ‘자원순환가게’를 진행하며 살균팩과 멸균팩, 폐건전지 등을 수집·분리했다.

한편 박 회장의 주도로 만들어진 ‘에코라움’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에 관한 교육을 받고, 탄소 줍깅 등 가정에서의 실천 내용들을 회원들과 공유하면서 저탄소 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박 회장은 “기후위기의 시대에 살아가면서 내가 사는 마을이 친환경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민들과 함께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코라움의 활동으로 개인이 생각하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면서 “교육과 작은 실천 활동들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지는 탄소중립에 공동체가 함께 한걸음 내디딜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작은 실천들을 통해 주민들의 기후위기 인식이 변화하면서, 이제는 탄소중립의 중요성에 대해 주민들이 먼저 이야기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동체와 함께 한 그간의 노력들을 통해 탄소중립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간 것 같다”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수희 회장(왼쪽 아홉번째)과 함께 한 에코라움 회원들. (사진=행정안전부)
박성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1월 부산의 그린리더에 대해 “지역에서 녹색 생활을 실천함과 동시에 이웃들의 어려운 사정을 함께 해결하면서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고 있는 좋은 사례”라며 “이웃들과 작지만 소중한 탄소중립 실천을 하고 있는 분들의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매월 ‘우리동네 그린리더’의 활동을 SNS채널 등을 통해 소개하고, ‘지자체 탄소중립 우수사례 경진대회’ 개최 시 유공자 포상 후보자로 추천할 예정이다.
박기문 기자 pgm01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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